2026년 바뀐 청약 제도, 내 점수와 전략은 어떻게 달라지나
글 정용호 · 청약 계산기 운영자
"부부 중복 청약, 배우자 통장 기간 합산, 다자녀 2자녀 완화, 미혼 청년 특공. 네 가지 변화가 실제로 누구에게 유리한지 따져봤습니다."
청약 제도가 혼인·출산 장려 방향으로 개편되면서 몇 가지가 바뀌었습니다. 뉴스로 접하면 "좋아졌다더라" 정도로 넘어가기 쉬운데, 내 점수와 전략이 실제로 어떻게 달라지는지가 중요합니다. 항목별로 짚어 보겠습니다.
부부 중복 청약 — 확률이 두 배가 됩니다
예전에는 부부가 같은 단지에 각각 넣었다가 둘 다 당첨되면 두 건 모두 무효가 되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한 명만 넣는 게 안전했습니다.
지금은 부부가 각각 청약해 둘 다 당첨되더라도 먼저 접수한 쪽을 유효한 당첨으로 인정합니다.
효과가 단순하고 큽니다. 응모 기회가 하나에서 둘로 늘어납니다. 인기 단지 경쟁률이 100대 1이라면 두 번 넣는 것과 같으니 산술적으로 확률이 두 배가 됩니다.
전제가 하나 있습니다. 부부가 각자 청약통장을 갖고 있어야 합니다. 배우자 명의 통장이 없다면 지금이라도 만드는 게 낫습니다. 가입 기간은 시간이 지나야 쌓이니 늦출 이유가 없습니다.
배우자 통장 기간 합산 — 몇 점이 오르나
배우자의 청약통장 가입 기간을 점수에 반영하는 규정도 생겼습니다. 통장 가입 기간은 최대 17점짜리 항목입니다.
본인 통장이 3년(5점)이고 배우자가 10년(12점)이라면, 합산 규정을 적용받아 점수가 오를 수 있습니다. 가점 몇 점이 당락을 가르는 게 흔하니 무시할 수 없는 변화입니다.
합산 방식과 인정 비율은 세부 기준이 있으니, 바뀐 기준으로 본인 점수가 몇 점이 되는지 청약 가점 계산기에서 다시 계산해 보시기 바랍니다. 예전에 계산해 둔 점수를 그대로 쓰고 있다면 실제보다 낮게 보고 있을 수 있습니다.
다자녀 기준 완화 — 2자녀도 특공 대상
그동안 다자녀 특별공급은 자녀 3명 이상이 기준이었습니다. 이게 2자녀부터로 낮아졌습니다.
자녀가 둘인 가구에게는 선택지가 하나 늘어난 셈입니다. 일반공급에서 가점 경쟁을 하는 대신 특별공급을 노릴 수 있습니다.
다만 2자녀 가구가 대거 유입되면서 다자녀 특공 경쟁률 자체가 올라갑니다. 3자녀 이상 가구는 예전보다 불리해졌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다자녀 특공 안에서도 자녀 수 배점이 있으니, 2자녀라면 배점상 하위권이라는 점을 감안하고 접근하셔야 합니다.
미혼 청년 특공 — 가점 천장을 우회하는 길
1인 가구가 가점제에서 받을 수 있는 최대 점수는 54점입니다. 부양가족이 0명이면 5점밖에 못 받기 때문입니다. 만 45세까지 무주택으로 버티고 통장을 15년 부어도 그렇습니다.
서울 인기 단지 커트라인이 60점대인 걸 감안하면 가점제로는 답이 없습니다. 청년 특공은 이 구조를 우회하는 통로입니다.
만 19세 이상 39세 이하 미혼자가 대상이고, 소득 요건이 붙습니다. 점수 경쟁이 아니라 별도 물량에서 겨루는 방식이라 가점이 낮아도 기회가 있습니다.
바뀐 제도를 어떻게 쓸까
부부라면 각자 통장을 유지하고 인기 단지에 함께 넣으세요. 확률이 두 배입니다. 통장 기간 합산으로 점수도 다시 계산해 보시고요.
2자녀 가구라면 일반공급 가점과 다자녀 특공 중 어느 쪽이 유리한지 비교해 보세요. 가점이 낮다면 특공 쪽이 낫습니다.
미혼이라면 가점제는 사실상 포기하고 청년 특공과 추첨제 비중이 높은 단지를 노리는 편이 현실적입니다. 큰 평형일수록 추첨 비중이 올라가니, 자금이 되면 오히려 넓은 평형이 유리할 수 있습니다.
당첨 다음이 진짜입니다
제도가 완화되어 당첨 확률이 올라가는 건 좋은 일인데, 자금 계획은 따로 준비하셔야 합니다.
당첨되면 계약금을 바로 내야 하고, 중도금 이자가 쌓이고, 입주할 때 잔금 대출이 DSR 한도에 걸릴 수 있습니다. 당첨은 됐는데 자금이 안 돼서 포기하면 당첨 이력만 남고 재당첨 제한까지 걸립니다.
넣기 전에 DSR 계산기로 입주 시점 대출 한도를, 중도금 대출 계산기로 누적 이자를 확인해 두시기 바랍니다.
청약 제도는 매년 손질됩니다. 여기 정리한 내용도 시간이 지나면 달라질 수 있으니, 실제 신청은 반드시 해당 단지 입주자 모집공고에 적힌 기준으로 판단하시기 바랍니다. 세부 요건은 단지 성격(공공·민영)과 지역에 따라서도 다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