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용 84㎡를 34평이라 부르는 이유
글 정용호 · 청약 계산기 운영자
"전용·공급·계약면적은 각각 다른 공간을 셉니다. 같은 34평이라도 전용률이 70%냐 80%냐에 따라 실사용 면적이 3.4평 차이 납니다."
분양 공고문에 면적이 세 개씩 적혀 있습니다. 전용면적 84㎡, 공급면적 111㎡, 계약면적 135㎡. 같은 집인데 숫자가 다릅니다.
세 숫자가 각각 다른 공간을 세기 때문입니다.
세 가지 면적이 세는 것
전용면적은 내가 독점적으로 쓰는 공간입니다. 방, 거실, 주방, 화장실, 현관이 들어가고 발코니는 빠집니다. 청약 신청 면적 기준, 대출 LTV 적용 기준, 취득세 기준이 전부 이 숫자입니다. 분양 광고의 '84㎡'가 여기에 해당합니다.
공급면적은 전용면적에 주거공용면적을 더한 값입니다. 같은 동 주민이 함께 쓰는 계단, 엘리베이터, 복도가 주거공용면적입니다. 전용 84㎡라면 공급면적은 보통 110~115㎡ 선입니다.
계약면적은 여기에 기타공용면적까지 더합니다. 지하주차장, 관리사무소, 노인정처럼 단지 전체가 공유하는 공간입니다. 셋 중 가장 큰 숫자이고, 일부 단지는 이 면적으로 분양가를 표시하기도 합니다.
발코니는 어디에도 안 들어갑니다. 법적으로 외부 공간이라 서비스 면적으로 분류됩니다.
84㎡와 34평이 같은 집인 이유
㎡와 평 변환은 3.3058로 나누거나 곱하면 됩니다.
| 전용면적 | 평 환산 |
|---|---|
| 59㎡ | 약 17.8평 |
| 74㎡ | 약 22.4평 |
| 84㎡ | 약 25.4평 |
| 99㎡ | 약 29.9평 |
| 114㎡ | 약 34.5평 |
여기서 헷갈립니다. 표를 보면 84㎡는 25.4평인데, 시장에서는 같은 집을 34평이라고 부릅니다.
시장에서 말하는 '평형'은 공급면적 기준이기 때문입니다. 전용 84㎡의 공급면적이 약 112㎡이고, 이걸 평으로 바꾸면 34평이 됩니다. 둘의 차이 약 8.6평이 복도·계단·엘리베이터입니다.
같은 34평이라도 실사용 공간이 다릅니다
공급면적에서 전용면적이 차지하는 비율을 전용률이라고 합니다.
전용률 = 전용면적 ÷ 공급면적 × 100
계단식 구조는 보통 75~80%, 복도식은 70~75% 수준입니다. 복도가 길수록 공용 공간이 늘어나니 전용률이 떨어집니다.
공급면적 34평(약 112㎡)을 기준으로 계산해 보면 이렇습니다.
| 전용률 | 전용면적 | 평 환산 |
|---|---|---|
| 80% | 89.9㎡ | 27.2평 |
| 70% | 78.7㎡ | 23.8평 |
3.4평 차이입니다. 방 하나 크기가 왔다 갔다 합니다. 같은 "34평"으로 광고되는 두 단지의 실사용 공간이 이만큼 다를 수 있다는 뜻입니다.
분양 공고에 전용면적과 공급면적이 모두 나와 있으니 나눠 보시면 됩니다. 평형 계산기에 두 숫자를 넣으면 평 환산도 함께 확인할 수 있습니다.
발코니 확장은 서류에 안 잡힙니다
발코니는 서비스 면적이라 확장을 해도 전용면적은 그대로 84㎡입니다. 그런데 실제로 쓰는 공간은 늘어납니다.
그래서 같은 전용 84㎡라도 발코니 크기와 확장 여부에 따라 체감이 꽤 달라집니다. 요즘 새 아파트가 예전 아파트보다 넓게 느껴지는 이유 중 하나가 발코니 설계입니다.
모델하우스는 대부분 확장 상태로 꾸며 놓습니다. 확장이 기본 포함인지 유상 옵션인지, 옵션이면 비용이 얼마인지 따로 확인하셔야 합니다. 분양가만 비교하고 옵션비를 빠뜨리면 총액이 어긋납니다.
청약할 때는 전용면적으로 봐야 합니다
특별공급은 전용면적 기준으로 신청 범위가 정해집니다. 생애최초·신혼부부의 1인 가구는 전용 60㎡ 이하만 가능한 경우가 있고, 국민주택 규모는 전용 85㎡ 이하입니다.
'○○평대'라는 표현은 공급면적 기준이라 청약 요건과 어긋납니다. 광고 문구가 아니라 공고문의 '전용 ○○㎡'를 기준으로 판단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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