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SR 한도가 내 계산보다 적게 나오는 세 가지 이유
글 정용호 · 청약 계산기 운영자
"신용대출 3,000만원이 주담대 한도를 1억 2,800만원 깎습니다. DSR 산정에서 예상과 어긋나는 지점을 숫자로 짚었습니다."
집에서 계산해 본 한도와 은행에서 알려주는 한도가 다릅니다. 그것도 은행 쪽이 훨씬 적게 나옵니다. 왜 그럴까요.
DSR 계산식 자체는 단순합니다.
DSR = 연간 원리금 상환액 ÷ 연소득 × 100
시중은행은 이 값이 40%를 넘으면 대출을 내주지 않습니다. 여기까지는 다들 아는 내용인데, 실제 산정에서 어긋나는 지점이 몇 군데 있습니다.
첫 번째 — 신용대출이 생각보다 크게 잡힙니다
가장 충격적인 부분입니다.
연소득 6,000만원인 사람이 신용대출 3,000만원(금리 6%)을 갖고 있다고 해보겠습니다. 매달 이자만 15만원 내고 있으니 별거 아니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런데 DSR에서는 다르게 봅니다. 신용대출은 실제 만기와 무관하게 정해진 기간(예: 5년)으로 나눠 원금을 갚는 것으로 간주합니다. 원금 600만원에 이자 180만원, 연 780만원이 잡힙니다. 실제로는 연 180만원만 내는데 계산에는 780만원이 들어갑니다.
이게 주택담보대출 한도에 얼마나 영향을 줄까요.
| 상황 | 받을 수 있는 주담대 (30년·4.5%) |
|---|---|
| 신용대출 없음 | 3억 9,500만원 |
| 신용대출 3,000만원 보유 | 2억 6,600만원 |
3,000만원 때문에 1억 2,800만원이 깎입니다. 빌린 돈의 4배가 넘게 한도가 줄어듭니다.
청약을 앞두고 마이너스 통장부터 정리하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가 이것입니다. 마이너스 통장은 쓰지 않고 개설만 해 둬도 한도 전액이 부채로 잡히는 경우가 있으니, 안 쓰는 통장은 해지하는 편이 낫습니다.
두 번째 — 실제 금리로 계산하지 않습니다
4.5%로 빌리는데 한도는 6%로 계산합니다.
스트레스 DSR 때문입니다. 변동금리는 나중에 금리가 오를 수 있으니, 미리 오른 상황을 가정해 놓고 그래도 감당 가능한 만큼만 빌려주겠다는 제도입니다.
연소득 6,000만원, 다른 부채 없음 기준으로 계산해 보면 이렇습니다.
| DSR 산정 금리 | 한도 |
|---|---|
| 4.50% | 3억 9,500만원 |
| 5.25% | 3억 6,200만원 |
| 6.00% | 3억 3,400만원 |
가산 1.5%p면 6,100만원이 사라집니다. 실제 금리로만 계산해 놓고 은행에 가면 이 차이만큼 당황하게 됩니다.
세 번째 — 소득 인정 기준이 다릅니다
연봉 6,000만원이라고 해서 6,000만원 전부가 잡히는 게 아닙니다.
근로소득자는 원천징수영수증이나 건강보험료 납부 내역 기준입니다. 성과급 비중이 큰 경우 최근 몇 년 평균으로 보기도 합니다. 프리랜서나 사업자는 소득 증빙이 더 까다롭고, 인정 비율도 낮게 잡힐 수 있습니다.
본인이 생각하는 연봉과 은행이 인정하는 소득이 다를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셔야 합니다.
한도를 늘리는 현실적인 방법
신용대출 정리가 가장 효과가 큽니다. 위 계산에서 봤듯 3,000만원을 갚으면 주담대 한도가 1억 2,800만원 늘어납니다. 여윳돈이 있다면 청약 전에 정리하는 게 순서입니다.
대출 기간 늘리기도 방법입니다. 30년을 40년으로 늘리면 연간 상환액이 줄어 한도가 올라갑니다. 다만 총 이자가 크게 늘어나니 신중해야 합니다.
고정금리 상품 검토도 있습니다. 스트레스 금리 가산이 변동금리보다 작게 잡히니 한도가 더 나올 수 있습니다.
부부 합산 소득 활용은 공동명의나 배우자 소득 합산이 가능한 상품인지 확인해 보는 것입니다.
청약자는 시점을 조심하세요
분양은 계약과 입주 사이가 2~3년입니다. 중도금 대출은 통상 DSR에서 빠지기 때문에 별문제 없이 나옵니다.
문제는 입주할 때입니다. 잔금 대출로 갈아타는 순간 DSR이 적용되고, 여기서 한도가 모자라면 계약금과 중도금을 이미 낸 상태에서 곤란해집니다. 게다가 적용되는 기준은 계약 시점이 아니라 입주 시점의 규제입니다.
계약 전에 DSR 계산기로 소득과 기존 부채를 넣어 확인해 두시기 바랍니다. 금리를 1~1.5%p 올려 한 번 더 돌려 보면 실제 승인 가능성에 가까운 숫자가 나옵니다.
산정 기준은 금융기관마다 차이가 있고 규제도 자주 바뀝니다. 최종 한도는 거래 은행 상담으로 확인하셔야 합니다.